25.11 추정
현대사회 생존법 - 알랭 드 보통
5P - 사랑
우리는 낭만주의자다. 영혼의 단짝, 즉 과감한 성적 파트너이자 믿음직한 공동 양육자인 동시에 자상한 동료가 되어줄 이상적인 친구를 찾아 헤맨다. 우리는 냉담함과 감정적 거리에 맞서 저항한다. 더이상 초기의 연대감이 남아 있지 않는 불행한 결합 상태에 머무르길 원치 않는다. 영혼의 쌍둥이를 찾기 위해 어떤 노력이나 희생이든 감수할 것이다.
103P - 민주주의
민주주의 시대에 대한 이의제기는 심오한 것부터 바보스런 것까지 두루 걸쳐 있었다. 그중에서 주목할 만한 의미있는 불평을 하나 뽑자면, 그것은 민주주의가 다수의 투표로 지도자를 선출하는 방식으로 시작되었지만, 참으로 심각하게도 이제는 애초의 소관을 크게 넘어서 퍼져버렸다는 것이다. 민주주의라는 것이 온갖 문제의 가치와 중요성을, 이를 테면 좋은 책이란 무엇일지, 휴일은 어떻게 보내야 할지, 사람의 이력을 어떻게 판단할지 혹은 성생활을 어떻게 조율할지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다수의 평결로 결정하는 방법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가장 해로운 측면은 지속적이고 조용한 압박이다. 이는 다수의 견해에 따라 ‘정상적인 것’으로 여겨지며 남들이 으레 생각하는 쪽으로 동조하려는 경향을 의미한다.
프랑스 토크빌 = 민주주의 정신 융통성 없음
- 새롭고 낯선 것 짓밟고 유행 영향력 커짐
- 자유로운 생각 독립적 사고 미국 쩜 어려움.
영국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 다른 삶 살려는 자들 은근 괴롭힘 ‘다수의 압제’
- 해악 원칙 “문명화된 공동체의 구성원에게, 그의 의사에 반하여 정중하게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목적은 타인에게 해를 끼칠 경우 뿐이다. 그 구성원에게 좋으리라는 목적은, 그게 물질적이건 도덕적이건 간에 그를 간섭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될 수 없다. 개인은 자신의 몸과 정신에 대한 주권을 갖는다”
영국 버지니아 울프 ‘옥스퍼드가의 물결’, ‘델러웨이 부인’ 델러웨이 부인
- “자신의 감정이 그녀에게 허불어지라고 요구하면 허물어졌다”
만약 시간적으로 가능했다면 울프를 숭배했을 앤디 워홀의 삶도 자유롭고 관대했다. 그 역시 울프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태어난 대중 사회의 여러 측면을 무척이다 즐겼다. 그는 공장에서 생산되는 음식에 아무 문제도 없다고 여겼다. 공장제 음식은 미국을 위험에 빠뜨리기보다는 미국을 만들었다고 보았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미국의 위대한 점은 이 나라가 가장 부유한 소비자가 가장 가난한 소비자와 본질적으로 똑같은 것을 구매하는 전통을 시작했다는 데 있습니다… . 생각해 보세요.
25.12.31
사랑의 장면들 - 오수영
장면들
하지만 때로는 단순히 남겨진 것에 그치지 않고, 끈질기게 펄떡이며 나를 일깨워 주는 장면들도 있었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 사람의 믿음과 다짐이 멀어지는 동안에도, 끝내 사라지지 않고 문신처럼 각인된 장면들. 이따금 삶의 의지보다는 그러한 장면들에 이끌리며 예정된 경로로 나아가는 듯 했다. 부여잡지 않았음에도 남겨진 데에는 분명 어떤 이유에라도 존재하지 않았을까.
답장을 쓰는 밤
편지를 띄워 보낸 나는 머지않아 망각의 늪에 빠지겠지만 당신은 그 편지를 못내 간직할 것을 알기에 신중한 낱말로 첫 문장을 쓴다. 허술하고 모호한 단어는 당신을 오해의 길로 유도할지도 모르니까. 오해와 이해 사이의 투명한 빛은 얼마나 쉽게 허물어지는지, 그 연약함을 알고 있다면 문장은 자꾸만 뒤로 물러나게 된다.
당신은 문장 속에 감춰둔 나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을까. 행간에 숨겨진 비밀의 공간. 그 안에는 정체가 탄로 날까 몸을 감추는 속마움과 둥글게 웅크린 용기와, 덜 다어진 천성이 뒤섞여 있다. 연필은 끊임없이 그 주위를 맴돌며 비밀의 공간을 손질한다. 감추고 싶지만 적당히는 알아주길 바라는 애매한 마음처럼 일부러 공간에 허술한 틈을 만든다.
내일이 없는 오늘
침대 옆 협탁에는 휴대전화가 긴 잠에 빠져 있다. 아무런 알림도 없이 뒤집어진 채로. 간신히 손을 뻗어 휴대전화를 꺠운다. 쓸데없는 광고 메시지가 검은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고, 대화창에는 며칠 째 읽지 않은 가벼운 이야기들이 쌓여 있다. 읽고 답장을 보내야만 하는 대화 몇 개가 눈에 띄지만, 어쩐지 지금의 마음은 물 한 방울도 남지 않고 말라버린 우물과도 같아서 그럴 만한 여력이 없다.
사랑의 시작
완전히 하나가 되기를 바랐던 철지난 욕심보다는, 서툴지만 가장 가까운 둘이 되어 보는 것. 언젠가 우리가 시작의 마음으로 끝을 예견하는 날이 찾아온대도, 섣부른 판단에 매혹되지 않는 성숙하고 현명한 사랑에 도달할 수 있기를.